화창한 봄날,
아내는 간장을 담그고 서둘러 퇴근한 나는 늦도록 과실 밭에 퇴비를 넣는다.
간장은 다디달게 익어갈 게고 과실나무는
머잖아 혓바닥 같은 푸른 잎사귀를 내놓을 것이다.
꽃이 피고 벌 나비를 모을 것이다.
나는 잠시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2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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