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일기

나는 오래 바라다보았다

여만 2015. 3. 6. 21:00

종일토록 햇살이 보드랍다.

나는 그냥 사무실에 앉아 한가로이 졸다 말고 창문 밖을 무심히 바라본다.

무슨 일이 꼭 일어날 것만 같다.

땅은 땅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죄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도 없이 산 아래 버드나무가 저리 흔들거릴 까닭이 있을까.

분명 뭔가가 있다.

작은 새들도 이 가지 저 가지를 옮겨 다니며 수선스럽다.

잠깐만 있으면 모든 게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오래 바라다보았다.

(2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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