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토록 햇살이 보드랍다.
나는 그냥 사무실에 앉아 한가로이 졸다 말고 창문 밖을 무심히 바라본다.
무슨 일이 꼭 일어날 것만 같다.
땅은 땅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죄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도 없이 산 아래 버드나무가 저리 흔들거릴 까닭이 있을까.
분명 뭔가가 있다.
작은 새들도 이 가지 저 가지를 옮겨 다니며 수선스럽다.
잠깐만 있으면 모든 게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오래 바라다보았다.
(20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