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고 그 다음 날 비 온 뒤 풀들이 한결 푸른 빛이다. 생기가 돈다. 시들하던 참깨도 고추밭도 쑥쑥 초록을 뽑아 올린다. 참깨는 흰꽃을 피우고 고추는 열매를 익혀 가고 있다. 이번 태풍에 큰 피해는 없었다. 굳이 피해라면 과실밭 과실이 많이 낙과했다는 것? 그래도 이번에 내린 비는 단비다. 새벽에 일어..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7.14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이른 아침 화단에 물을 주러 나가는데 누군가 지나간다. 그것도 종종 걸음이다. 고운 외투 걸쳐 입고 바삐 어디를 나섰는지...... 근데 뉘세요? (2015.7.11)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7.11
능소화 피는 아침 창문을 열자 어제보다도 확연히 다르게 원두막 위에서는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온 마당이 환하다. 여전히 비는 안 오고 꽃나무들 잎은 바짝 말라가는데 마음 착잡하다. 아침 내내 물을 뿌리고 들어 왔다. (2015.7.9)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7.09
올해 수확한 양파 올해 수확한 양파다. 지난 늦가을 심지 못하고 이른 봄에 모종을 심었는데 제법 실하게 자랐다. 장마가 지기 전에 캐 저장 하기 위해 상자에 담았다. 아내의 손 끝에 여러가지 요리로 바뀔 저 양파들이 옹골지다. 감자와 양파를 캐낸 자리에 퇴비를 뿌렸다. 8월 하순 김장 무우와 배추모종..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7.02
병아리 부화 여름 장마철이 다가 오는데 병아리를 부화했네요. 오늘 쯤 병아리 깨겠지 하며 농협에 들려 병아리 사료 한 포를 사 퇴근했죠. 사료를 사료통에 부으려고 낑낑대며 무거운 사료자루를 어깨에 둘러메고 가는데 어라? 병아리 소리가 들리지 뭐예요. 닭장 안을 살피는데 병아리가 종종종거..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6.29
비오는 아침 실로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다. 이 소리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나는 밤새 창밖 빗소리에 귀를 켰다. 초록 잎새들도 좋아라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나는 이른 아침 마당을 돌며 흠씬 비에 젖었다. (2015.6.26)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6.26
하필, 좁쌀풀이라니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예뻐서, 좋아서...... 뜻밖에 받아든 선물처럼 반갑다. 안녕, 좁쌀풀아. 그런데 너 이름이 좀 그렇구나. 예쁜 이름 놔두고 하필 좁쌀이냐? 어울리지 않는 이름, 그게 무슨 네 죄랴만.... 봇물터진 내 마음 속 연정처럼 이제 막 노랑빛이 흥건히 번지는 저 저기.........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6.24
딱새의 부화 일요일 아침 평소처럼 창문을 열어 놓고 한가로이 앉았는데 딱새 부부가 분주히 먹이를 물어 나른다. 이른 아침 부터 수시로. 벌써 부화했나보다. 몇 마리나 새끼를 부화했을까. 궁금했지만 새가 놀랄까봐 그만 두기로 했다. 이미 능소화 덩굴은 무성히 자라 둥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잘 ..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6.14
함께 먹어요 오디가 익었어요. 뽕나무 세 그루를 심었는데 한 그루는 지난 해 태풍 때 뽑혀 죽었죠. 살아남은 뽕나무가 올핸 제법 많이 달렸네요. 나 하나 그리고 당신 둘..... 왕보리수가 먹기 좋게 익었네요. 날이 가물어 작황이 좋진 않지만 딸기도 노을빛을 닮았구요. 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201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