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오월의 바람을 좇아가다 만난
꽃, 가만히 본다
알 수 없다
노랑도 아닌 빨강도 아닌
눈앞 가득 자줏빛을 켜고 있는
저 꽃,
나와 눈 마주치자
그녀의 가녀린 목을 닮은 꽃대
환한 꽃잎 받쳐 들고 흔들거린다
야트막한 산비탈
자줏빛 물든 오후가 오래 앉아 있다
- 시집 『각시붓꽃』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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