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밭을 안고 있는 집 -김수영

여만 2011. 3. 3. 16:13

밭을 안고 있는 집
                          김수영

햇살이 따가운 허물어진 토담
굽은 어깨로 밭을 안고 있는 집
잘 갈아진 찰진 흙의 몸내
가만히 귀 기울이면
나직이 호밋소리 들리고
꿈틀대는 밭이랑의 할머니 곁
흙더민가 했더니
가만히 고개 드는 흙빛 강아지
--------------

'살맛 나는 방 > 시집 속에서 꺼낸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 없는 발처럼 꽃이 피고 - 손현숙   (0) 2011.03.04
지평선 -김혜순  (0) 2011.03.04
벌레 -이수익  (0) 2011.02.27
늪 -유지소  (0) 2011.02.19
남산 돌부처 -이태수  (0) 201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