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뒷산 산책에 나섰다.
늘상 걷는 길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돈다.
올 한해도 내 눈을 즐겁게 해줄 뾰족뾰족 돋아나는 새움들.....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엎드리면 엉겅퀴며 둥글레,삽초들의 어린 싹이 보인다.
이처럼 야생화는 느리게 걸어야지,
걸음을 멈춰야지,
자세를 낮춰야지 보인다.
이 길은 나를 치유하고 새로 태어나게 한 기적의 오솔길이다.
이 길로 곧장 한 오분여 더 가면 바다향기수목원이 있다.
진달래의 부풀대로 부푼 꽃망울이 보인다.
곧 분홍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다.
아침 해무가 잔뜩 내려앉아 시원하던 시야가 막혔다.
날이 맑으면 야트막한 산들 너머너머로 보이는 해안이 그야말로 한폭 풍경화가 따로 없다.
해무 속에 가렸지만 해무가 걷히면 제부도와 평택 앞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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