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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부의 고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뉴스를 접하며

여만 2015. 2. 9. 12:27

야당 지도부의 고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뉴스를 접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대표 취임 첫 일정으로 서울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야당 지도부가 보수진영의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 2015.2.9일자 기사 일부)

 

너무 늦었지만, 부끄럽지만,

문 대표, 국립현충원묘역 참배 잘 했다

화해와 용서는 지도자의 큰 덕목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된 문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먼저 참배한 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들러 헌화, 분향하고 묵념했다고 들었다. 

먼저 박수를 보낸다. 놀라운 일 같지만 바로 이런 게 정상적인 것이다.

 

 문 대표는 참배에 앞서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야당이 역대 지도자를 참배하지 않았다니 얼마나 놀랍고도 부끄러운 일인가.

차기 대권을 꿈꾸는 지도자가, 그것도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야당이, 역대 대통령이 안치된 현충원 참배가 처음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사실, 이게 대한의 땅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민낯이다.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여가 있고 야가 있고 서로 이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이룬 공화국인 것이다.

자기와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고 송두리째 상대를 부정하는 건 결코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조장하는 지도자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선 안 된다. 그것은 불행이고 또 다른 불행을 낳는다.

 

 일일이 거명할 것도 없이 세계역사의 많은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마땅히 진정한 지도자라면 상생을 생각해야 한다. 이념,갈등을 뛰어넘어 통합과 치유와 용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상대를 인정 않는 자를 어찌 지도자라 하겠는가. 부끄럽게도 늦었지만, 야당지도부의 국립현충원 참배는 잘 했다.

참 못난 야당이 이제야 제 정신을 차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밖은 온몸에 한기가 돌고 아직 봄을 말하기엔 이르다.

(20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