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기적을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남해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고가 그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슬픔에 빠졌다. 꽃도 채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늘어가는 비보를 지켜보며 비통하고 참담하다. 먼저 졸지에 운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
반면, 관계당국의 대처는 후진국 수준이다. 실종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우왕좌왕 허둥대는 모습은 처음이어서 그렇다치고 그 뒤로도 사고에 대처하고 수습하는 모습을 접하며 실망과 분통이 터짐을 감출 길 없다.
자세한 경위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알겠지만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서 승선원의 구조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먼저 빠져 나와 탈출대열에 합류했다하여 공분을 사고 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보았듯이 과연 대형 재난 발생 시 국가 차원의 대책 메뉴얼은 정상적으로 잘 작동 되는지 의문이 간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뭔가 답답한 마음이다.
그렇더라도 아직 절망은 이르다.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이순간에도 차가운 물속에서 죽음과 사투를 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쥐고 있을 생명들에게 제발 기적이 있길 두 손 모은다.
관계자 모두 끝까지 구조에 분투해 주시길 호소한다.
(201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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