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산새소식 2

여만 2014. 4. 17. 20:36

박새가 둥지 안에서 벌써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살짝 들여다보니 움직이질 않는다. 

낯선 침입자에 얼마나 놀랐을까....

 

나는 미안하단 말을 얼른 흘리고는 줄행랑 했다.

 

 

 

라일락꽃 울에 세워둔 통나무 구멍 안에 둥지를 튼 박새, 국화가 자라면 제 작년에도 그랬듯 둥지는 아무도 모르게 은폐될 것이다. 이렇듯 새들이 장래에 자랄 은폐물까지 고려해 둥지를 트는 걸 보면서

참으로 영특하단 생각이 든다.  

 

 

 

 저 아래 꼬리와 박새의 몸통과 꼬리 일부가 보인다. 아니 머리도 일부 보이는데 놀랄까봐 더 이상 접근은 삼갔다. 박새야 미안하다. 진심....... 

 

 

 

저기 저 자목련 옆에 세워준 새집 안에는 딱새 부부가 둥지를 틀고 있다.

 

 

 

 자그만 구멍 안을 살피면 이렇게 이끼나 가늘고 보드라운 짐승 털을 둘둘 말아 포근하게 둥지를 만들었다. 보면 볼수록 기특하고 경이롭다.

 딱새 부부는 여기서 올봄 오손도손 새식구를 길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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