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응 - 문정희

여만 2013. 3. 18. 07:00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