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近思錄에 관해 - 우대식

여만 2012. 10. 25. 09:00

近思錄에 관해

 

    우대식

 

 

 

朱子가 성리학에 대해 쓴 책 제목이 近思錄이라 했다

近이라는 글자에 놀랐다

이른 새벽부터 내 詩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이 近이라는 말이 천근만근으로 나의 생각을 눌렀다

늦가을 서리가 기와를 타고 녹아내려

이마에 뚝 떨어진 느낌이었다

나의 생각은 나에게서 얼마나 떨어진 것일까

누추한 주막에 들어 붐비는 생각의 잔盞을 마시다

도마 위에 놓인 오래된 칼을 보았다

그 칼로 내 생각 아닌 것들을 단번에 쳐내고 싶었다

하여, 나도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

近思해보고 싶었다

詩가 아니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