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살맛 나는 방 > 시집 속에서 꺼낸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오징어 - 이윤학 (0) | 2012.10.20 |
---|---|
11월의 나무 - 황지우 (0) | 2012.10.19 |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0) | 2012.10.08 |
모과나무 - 안도현 (0) | 2012.10.03 |
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 허연 (0) | 2012.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