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뻐꾸기 - 김성춘

여만 2011. 5. 22. 18:36

뻐꾸기 - 김성춘 (1942 ~ )

 

 

갓 따온 싱싱한 상추 같은

 오월 아침

 개다리소반 앞에 두고 손녀와 마주한다

 흙담 넘어 뻐꾸기 소리 놀러 온다

 - 온유야

 

 뻐꾸기 어떻게 울지?

 “뽀카 뽀카……”

 - 온유야

 

 뻐꾸기 친구 어떻게 울지?

 “버까 버까……”

 

 아, 흙담 넘어

 놀러 온 이쁜 손녀 뻐꾸기

 뽀카 뽀카

 버까 버까

 갓 따온 싱싱한 상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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