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石'을 찾아서
김 대 규
돌은 그냥 거기 있고
사람이 찾아 간다
사람의 눈과 마주쳐야
비로소 열리는 억겁의 신비
그 자연섭리와의 인연을
어찌 인간사에 견주랴만
하나의 모래알에 스민 풍상을
작은 돌 하나에 스친 세월을
사람은 헤아릴 수가 없구나
대지가 품 속에 돌을 품고 있듯
가슴 속에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돌을 지니지 못했다면
누가 그를 참수석인이라 하랴
돌은 기다리고
사람이 찾아 나선다
사람들아,
세상번뇌에 시달릴수록
마음 더욱 맑고 그윽해 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어디에선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자
그를 일러
'人石'이라 부르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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