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일기

가을 편지 2

여만 2015. 10. 14. 17:25

없다 그 사람이 없다

하루에도 여러번 전화벨이 울렸지만

매번 그 사람이 아니다

꽃이피었지만사과가익어가지만노을이곱게번졌지만차(茶)가향기롭지만  

끝끝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그 사내, 포보스*처럼

나는 늘 당신을 떠나지 못한다

 

부럽구나

우수수 제 몸을 털어내며

단호히 돌아서는

너, 가을이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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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보스: 화성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천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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