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몇 분과 중간에서 만나 가끔 들르는 수석가게엘 찾았다.
평일이었지만 마침 출장업무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던 터라 여유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곳은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 정원석과 수석을 주로 취급하는 가게다.
연출된 수석을 한참 감상하고 있는데 누군가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갸름한 용모에 썬글라스를 낀 차림새가 한 인물 한다.
사뭇 진지하게 요리조리 수석을 감상하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수석생활을 한 사람이 틀림없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감상하는 동선이 나와 가까와 지자 알겠다.
가수 설운도였다. 반갑게 인사하고 석담石談(수석얘기를 주제로 한 대화)을 나눴다.
설운도는 우리 수석인 사이엔 이미 골수 愛石人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두 눈을 반짝이며 하는 그의 말인 즉,
"돌에 미쳐 살아요. 그리 된지 수십 세월이 흘렀죠. 시간이 날 때마다 이렇게 탐석하며 스트레스를 푼답니다. 집에는 석실을 따로 두고 있는데 아내는 매우 싫어 해요. 하지만 앞으로 개인적 꿈은 제 이름으로 수석전시관을 개장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했다.
가까운 시일 내 그의 석실을 초대하겠노라는는 약속을 끝으로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사람들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의 꿈이 엷은 햇살을 움켜쥐고 자라나는 봄풀 같이 날마다 파릇 자라나 꽃피우기를 두 손 모은다.
(2015.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