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산책을 나갔다.
오늘은 해안 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멀리 누에섬, 제부도가 보이고....
절벽 아래에 이르자 갈매기들이 떼로 몰려 난다. 높이 높이 난다.
어떤 녀석은 사람도 겁내지 않고 바로 머리 위까지 와 빙빙 돈다. 기류를 타고 빙글빙글 돌며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이놈들 뭤 때문에 이럴까? 생각했다.
먹이라도 주길 바라는 건가? 암튼 빙빙 계속 돈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러고 보니 바닷물이 들어오는 중이었다. 밀물이 들때면 바람도 함께 들어와 이 녀석들 기류를 타는 게다. 힘들이지 않고 날 수 있어 얘들도 이를 즐지는 거로구나. 역시 너희들은 자유롭구나. 자유로워......
그래 날아라. 높이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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