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복사꽃- 송기원

여만 2010. 11. 10. 21:20

복사꽃
    -  송기원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 말고

사립문을 뛰쳐나온 갓 스물 새댁,


아직도 뚝뚝 젖이 돋는 젖무덤을

말기에 넣을 새도 없이

뒤란 복사꽃 그늘로 스며드네.


차마 첫정을 못 잊어 시집까지 찾아온

떠꺼머리 휘파람이 이제야 그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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