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휴일이라 더 힘든 날

여만 2013. 3. 12. 07:00

농촌이라서 그런지 이른 아침부터 들녘에 경운기소리가 시끄럽다.

서둘러 차 한잔을 하고 밖엘 나갔더니 찬바람이 몹씨 불고 날씨가 매우 사납다.

변덕이 죽끌듯.

어젠 섭씨 25도시 가량 초여름 날씨더니 오늘은 영하 날씨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어쩌랴.

농사일이란 때가 있으니 휴일인 오늘 하지 않으면 또 일주일 후에나 하게 될 텐데.....

 

퇴비를 내려면 우선 밭에 비닐을 걷는 일이 먼저다.

지난 번 고춧대를 뽑아 태운 밭이다.

오늘은 강한 바람이 불어 더 힘들겠다. 

쉬엄쉬엄 하기로 마음 다잡는다.        

 

너른 밭을 보니 눈이 게으름을 피운다. 날은 춥고 먼지는 날리고.....

 

 

한 줄 한 줄 하다보니 어느새 밭이 깔끔하게 정리 되었다.

비닐을 둘둘 말아 밭둑 한쪽 귀퉁이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폐비닐 수거해 갈 때 옮기면 된다.

올해는 이 밭에 대봉 감나무와 사과나무 등 유실수를 심고 내가 좋아하는 백일홍(베롱나무)과 백목련 몇 그루를 사다 심을 생각이다. 

    

 

오늘 하루에 일을 마치긴 틀렸다.

오랜만에 일을 했더니 허리도 아프고 어깨, 다리 안 아픈 데가 없다.

아내와 나는 일손을 놓고 뒷산에 오르기로 한다. 

최근 수목원이 들어서기 위해 한창 공사중인 곳, 

전망대는 지난 초겨울에 완성 되었다. 

 

전망대에 올라서 보면 동서남북 시야가 확 트여 시원하다.

멀리 서북방향으론 송도와 인천국제공항 그리고 최근 통수된 조력발전소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시화호수와 반월공단이

남쪽으론 탄도항

서쪽으론 평택항과 영흥도가 보인다.

 

그런데 사진 기술이 영 시원치 않다.

푸르고 너른 바다가 그냥 흰색이다.

아마도 노출이 안맞은 모양이다.

 

사진을 내릴까 하다가 그냥 올리기로 한다.

 

   산 가운데로 난 길이 새로 조성되는 산책로, 한창 닦는 중이다. 산 아래로 내 사는 마을이 있다.

이렇게 휴일 하루가 저문다. (2013.3.11)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요즘 뭐 해요? > 초록섬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노루귀가 많이 올라 왔네요   (0) 2013.03.14
산자고 꽃대가 올라오네요  (0) 2013.03.13
봄의 친구 황사   (0) 2013.03.11
웃음소리 보이시나요?  (0) 2013.03.09
오오, 반갑다   (0) 201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