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쓴 자작시가 인터넷에서 화제라 한다. 대한민국 우리 아빠들의 무력한 자화상이 떠올라 씁쓸하게 한다.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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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이 이렇다니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하는 게 아이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이들에게 이토록 느끼게 했을까?
왜, 무엇이...
사실 남자의 위상이 갈 수록 위협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안에서는 여성이 대권을 넘보는 시대가 바로 눈 앞에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밖에서는 남자도 하지 못했던 FIFA 주관 세계축구선수권을 우리 여성이 제패했다. 날로 여성의 역할과 사회활동이 넓어지는 시대에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자랑스럽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여성의 권익과 사회활동 그리고 역할에 대해 생각할 부분은 많이 있다고 본다. 하긴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여성이 차별 받는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사회적 참여에 있어 남여 불균형국가라는 보도가 엇그제 국제부 뉴스를 탓지 않은가 말이다. 여성들이 육아하며 사회경제 활동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여러면에서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심스럽지만 한번쯤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생각해 볼 부분도 있다.
얼마전 딸을 시집보내는 여성분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요즘 남자들 불쌍하다. 결혼 하는데 집 구하랴,... 프로포즈까지 그럴싸하게 하지 않음 장가가기도 힘들다." 고. 이 정도야 웃고 넘어 갈 문제지만. 대낮 점심시간에 분위 좋은 곳이나 유명가든 같은데 가면 여성 분들이 열에 여닐 곱이 넘는다. 남성들은 직장 일로 제 시간내 식사를 마치려고 구내식당이나 가까운 순이네 식당에서 된장끼게나 김치찌게 먹는데 말이다. 깊이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이 주변을 살피면 여성의 위상이 많이 변하다 못해 역전이 된 느낌, 비단 나만의 생각이랴.
그러나 정부부처를 보더라도 여성가족부는 있으나 남성가족부는 없다. 남성이 군대를 가 국가에 기여한 댓가로 국가시험에서 주는 군가산점제 주자는데 여성단체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초등학교 선생님 중 여성이 칠할이 넘어 성비불균형으로 인성교육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 이미 오래된 일이다. 때문에 '우리 학교는 남자 선생님이 더 많다.'고 광고하는 사립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로비가 치열하다는 보도가 오늘 아침 있었다. 이 사립초교 입학로비가 국정감사장 이슈로 되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리. 오죽하면 개그 프로에 '남성인권보장위원회'라는 코너가 생겨 인기를 누릴까 마는 이를 보고 웃는 사람들, 웃고 있어도 웃는 얼굴이 아니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하루빨리 균형잡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녀 성비의 균형도 필요하 듯, 건강한 시회로 나가려면 남여의 역할과 참여 등 균형이 꼭 필요하다. 여성이 사회에서 불평등한 대접을 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듯, 남성도 마찬가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과감하고도 혁신적인 정책과 결단,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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