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문생問生 -남재만

여만 2012. 1. 13. 10:00

문생問生

 

           남재만

 

 

 

사람이 죽으면

문상을 한다.

연세는 얼마며

어쩌다 돌아가셨는지 묻고

너무 슬퍼말라며 상주를 위로한다.

 

또 누가 앓고 있으면

문병을 한다.

병명은 무엇이며

언제 완쾌되는지 묻고

힘내라며 환자를 위로한다.

 

그런데 피둥피둥한 사람보고

문생하는 사람은 없다.

왜 사는지

그 짓을 해서라도 꼭히 살아야하는지

문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춘초선생님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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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읽히는 시, 그러나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이다. 

'왜 사는지, 왜 꼭 그짓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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