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생問生
남재만
사람이 죽으면
문상을 한다.
연세는 얼마며
어쩌다 돌아가셨는지 묻고
너무 슬퍼말라며 상주를 위로한다.
또 누가 앓고 있으면
문병을 한다.
병명은 무엇이며
언제 완쾌되는지 묻고
힘내라며 환자를 위로한다.
그런데 피둥피둥한 사람보고
문생하는 사람은 없다.
왜 사는지
그 짓을 해서라도 꼭히 살아야하는지
문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춘초선생님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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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시, 그러나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이다.
'왜 사는지, 왜 꼭 그짓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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