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지상의 양식 -오세영

여만 2012. 1. 12. 10:00

 

지상의 양식

            오세영

 

 


너희들의 비상은

추락을 위해 있는 것이다.

새여, 

알에서 깨어나

막, 은빛 날개를 퍼덕일 때

너희는 하늘만이 진실이라 믿지만,

하늘만이 자유라고 믿지만

자유가 얼마나 큰 절망인가

비상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진흙밭에 뒹구는

낱알 몇 톨,

너희가 꿈꾸는 양식

이 지상에만 있을 뿐이다.

여, 

모순의 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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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하늘만이 진실이라고, 자유라고 믿으며 비상을 하지만 지상의 양식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꿈꾸는 진실과 자유를 허공에서 찾지만 일용할 양식은 지상에만 있는 지독한 모순, 그것은 모순적 존재인 우리 인간의 삶이 아닐까요. 

- 춘초선셍님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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