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석(名石)찾는 법
김대규
얼마나 커다란 아픔이었기에
저리 단단해 졌으랴.
얼마나 커다란 설움이었기에
저리 응어리 졌으랴.
살점 모두 떼어 주고
뼈까지 깎이워도
속마음으로만 다지고 다져
작아진 돌.
그래, 작아져야 하리라.
작아져서 아주 더 작아져서
있는지 없는지, 알 듯 모를 듯
사람도 그러하다.
눈에 냉큼 띄는 사람
마음에 어찌 들여놓나.
내 앞에서 그대 멀어져 갔을 때
그리움 더 샘솟듯,
돌은
이 세상 밖 멀리 있어야
드디어 별이 되나니,
별같은 사람 네 곁에 하나 있으면
그를 명석으로 알라.
그밖의 다른 돌 찾아 헤맬 까닭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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