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수석인을 위한 노래
- 김 대 규(시인)
사람 하나 태어나려면
고작 열 달이지만
수석 한 점 모양 갖추려면
수 천, 수 억 년 세월이라네.
그러니 무슨 말을 하랴
그저 경허(敬虛)히 바라볼 뿐.
돌을 사랑한다는 사람아
내 손 안의 몇 점 수석
귀하다 자랑 마라.
사랑은
나의 것 너의 것 가르지 않는 것
밤하늘의 그 많은 명석들
주인 없으매 더 빛나는구나.
그 걸 다 마음에 들여놓은 사람
한 점 돌 지니지 않아도
참 수석인이 아닌가.
돌은 돌다워야 돌이요
사람은 사람다워야 사람이라면
참 수석인은
더 돌답고 더 사람다워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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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안양 수석인 연합전 축시를 보내 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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