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풍요로운 가을날에 존경하는 최대호 안양시장님, 권영록 안양시의회의장님, 원종면 문화원장님, 그리고 사랑하는 수석인 여러분 을 모신 자리에서 제27회 안양수석인 연합회 회원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과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귀빈여러분을 모신 자리에서 요즘 우리 수석인의 마음을 대신할 글한 자락을 소개할까합니다.
저물녘 남한강 강언덕에 앉아 생각합니다. 넓디 너른 돌밭은 간데없고, 벌겋게 파인 상처만 드러난 강바닥에는 앉을 데를 정하지 못한 물새들이 이리 날았다 저 리 날았다 되돌아 갑니다. 우리의 돌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 많던 돌들 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우리를 불렀듯, 다감한 그 목소리로 부르던 그때의 돌 노래 를 저 강물은 기억하고 있을 지요. 저 먼 하늘 노을 속으로 물드는 강물의 꿈은 멀리 멀리 흘러가는데, 이제 우리의 돌 꿈은 어디서 꾸어야 할까요?
이렇듯 우리의 강산도 마음도 유난히 많은 상처를 남긴 여름은 가고, 이제 만산 홍엽의 계절 가을입니다. 세월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달력을 넘겨가며 그 푸르던 잎에 또 알록 달록한 가을 편지를 쓸테지요. 이 좋은 계절에 제27회 안양수석인 연합회 회원전을 준비했습니다. 바쁘신 와중 에도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찾아주신 회원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한 해 동안 산이며 강이며 바다에서 만난 이름없는 돌들을 사랑 가득한 보석으로 어루만져 선 을 뵈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바쁘고 힘든 일상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을 줄 알지만, 이자리를 빌려 부디 그간 못 나눈 정을 알콩달콩 나누시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물심양면으로 저희 수석연합회를 지원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오늘의 가슴 벅찬 기쁨을, 전시집행위원장님을 비롯한 회원님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1일 안양수석인연합회장 이 효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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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전시회 사진은 '무위수석'에서 스크랩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