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사람 - 천양희

여만 2011. 6. 2. 07:00

사람

                       천양희

 

우리는 왜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인 우리는 왜 왜가리처럼

왜왜거리는가 왜? 왜? 왜?

 

사람인 우리는 왜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으로 살면서 우리는 왜 왜가리처럼

왜왜거리는가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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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언시집에 실린 시다. 끝없는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한다. 왜가리가 등장하여 왜 왜 왜를 반복하며 의문을 품는다. 왜 고뇌라는 커다란 봇짐을 지고 삶은 비포장길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 왜? 왜? 왜? 차라리 내가 왜가리였으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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