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詩 /각시붓꽃

Oh My California

여만 2021. 3. 5. 15:30

Oh My California

 

 

 

 

지금이 아니면

어쩌면 다시는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다

 

너와 나 사이

어느 순하고 따뜻한 지점에 캘리포니아는 있고

거기 계절은 아직 꽃봄일 것이다

 

당신과 손잡고 거기로 가면

우리를 위해 팡파르를 울려 줄 것이다

가자 여름이 깃들기 전 가기는 가되

지상에서 가장 음악적인 걸음으로 가자

 

예감은 끝내 한 뼘 더 불길한 쪽으로 기울기 일쑤여서

우울이 허락도 없이 금세 소나기처럼 쏟아지려 한다

 

그러니 서둘러 가자

우리들의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는

맥박이 요동치는 캘리포니아로

멋진 구름을 타고

 

가자

가자

 

 

 

- 시집 『각시붓꽃』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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