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파랑새는 있다

여만 2015. 8. 30. 20:48

파랑새가 왔다. 외출해 돌아 오는데 집 앞 전봇대에 앉아 나를 마중한다.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가까이 다가가도 오늘은 날아가질 않는다.

진청색 옷 한 벌 걸쳐 입고 부리는 노란 립스틱을 바른 듯 샛노랗다.

저번 만났을 때보다 우리는 훨씬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었다.

 

한참을 나는 올려다보고 파랑새는 나를 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댄다.

 

"내 원 참, 뭔데? 말해 봐, 말해 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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