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일기

어떤 시집 한 권

여만 2015. 7. 6. 13:00

이른 아침 문자가 왔다. 살펴보니 시집을 보내시겠다는 전갈.

윤관영시인 두 번째 시집 '오후 세 시의 주방 편지' 중  한 상을 받다, 란 시를

블친님의 방에서 접한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이다.

그것도 나의 닠까지 넣은 시인의 친필 싸인이 담긴 시집을.....

챙길 곳도 참 많을 텐데도 멀리 있는 나에게까지 마음을 살피시다니 고맙고 고맙다.

그 분의 시사랑이 남다르다는 걸 익히 아는 바지만 이는 그와는 별개.

관심이 없으면 어찌 생각이나 할 일인가 말이다.  

우리 주변에는 시를 사랑하는 이런 사람이 있기에

살그머니, 색색의 꽃이 피고

투명한 바람이 불고

밤하늘 별 자리들이 박히고

사철이 엉키지 않고 순번 대로 바뀌는 거라 믿는다.

그래서 세상은 좀 더 따뜻할 수 있고 시인의 노래는 계속 될 것이다. 

 

詩民으로 살아가는 것이 기쁘고 감사할 밖에.....

 

햇살을 뒤집어 쓴 감나무 이파리가 유난히 은물결로 출렁거리는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20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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