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앵두 나무의 사랑이 농익었다.
유심히 바라다본다.
나무에게 마음이 있다면 저 붉디 붉은 열매는 나무의 마음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달고 환한 나무의 저 사랑!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나는 저 사랑을 내 몸에 담고 싶다.
이미 내 안에 들이기로 정해진 것처럼 이 분수넘치는 사랑을 공중에서 가만히 감싸 안아 광주리에 담았다.
오월하고도 말일, 오늘이 가면 유월이다.
무엇이 사랑인지를 알아가는 속에서 또 유월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고 가고
가고 가다보면 오늘 이 나무의 지극한 사랑 같은,
그립고 그리운 날들이 켜켜이
내 추억의 바구니에 쌓여가겠지.
그러다가 나의 한 생도 가고.....
(201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