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비가 오려나

여만 2014. 6. 28. 07:00

이사를 가는 걸까?

 

이른 아침, 어디론가 개미떼가 이동 중이다.

 

 

예로부터 개미가 줄지어 떼로 이사하면 비가 올 징조라 했다.

 

 

 

아침 꽃밭을 가려는데

마당가 경계석 사이에 줄지어 이동하는 게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작은 종의 개미떼다. 

흐트러짐없는 장엄한 저 행렬....

 

 

 

바람도 없는 새벽부터

천근만근의 짐을 싣고 두리번대며 대체 어디를 가는 걸까.

 

 

 

 

많다. 참으로 많다.

저 많은 개미집단의 대이동.

 

밖으로 삐져나오는 녀석 하나 없는.......

 

대단한 행렬이다.

 

 

화단 풀을 메주려다가 그만 이놈들에게 붙잡혀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있었다.   

불현듯 나도 저 개미들의 행렬에 슬쩍 끼어들고 싶었다.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니다.

 

어디서나 엉뚱한 녀석은 있게 마련,

가다가 멈춰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녀석도 있다. 

가끔 뒤로돌아선 녀석도....

그러나

 

모두 다 물흐르듯 간다.   

 

 

저기 저기 노랑 연분홍 원추리, 끈끈이꽃대, 안개꽃, 패랭이꽃...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나도 꽃들도 목이 타는데.

 

그래, 오늘 쏴아악 비나 왔으면 좋겠다.

(201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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