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는 걸까?
이른 아침, 어디론가 개미떼가 이동 중이다.
예로부터 개미가 줄지어 떼로 이사하면 비가 올 징조라 했다.
아침 꽃밭을 가려는데
마당가 경계석 사이에 줄지어 이동하는 게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작은 종의 개미떼다.
흐트러짐없는 장엄한 저 행렬....
바람도 없는 새벽부터
천근만근의 짐을 싣고 두리번대며 대체 어디를 가는 걸까.
많다. 참으로 많다.
저 많은 개미집단의 대이동.
밖으로 삐져나오는 녀석 하나 없는.......
대단한 행렬이다.
화단 풀을 메주려다가 그만 이놈들에게 붙잡혀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있었다.
불현듯 나도 저 개미들의 행렬에 슬쩍 끼어들고 싶었다.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니다.
어디서나 엉뚱한 녀석은 있게 마련,
가다가 멈춰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녀석도 있다.
가끔 뒤로돌아선 녀석도....
그러나
모두 다 물흐르듯 간다.
저기 저기 노랑 연분홍 원추리, 끈끈이꽃대, 안개꽃, 패랭이꽃...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나도 꽃들도 목이 타는데.
그래, 오늘 쏴아악 비나 왔으면 좋겠다.
(201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