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나무를 베어내고 우거진 잡풀을 뽑아내고
땅을 일궜다.
장난스럽게 내민 그녀의 혓바닥처럼 자그맣게 이파리가 돋은 사과나무 곁에 숨어
비밀한 사각 박스를 열었다.
내 눈이 봉지를 열자마자 투명한 봉지 안에서 튀어나오는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
두근두근 들려오는
그 사람 마음속에 오래 살았던 형형색색의 속말들.........
나는 작은 봉지마다 무수히 담긴 따뜻한 말들을 꺼내 서둘러 읽어야 했다.
오래 눈길 주지 않던 집 뒤 사과나무 옆에서
연방 나도 따라 웃으며
짜잔, 하고 만들어진 작은 꽃밭 하나.
일명 미니꽃밭!
내 소중한 사랑,
꽃밭 하나가 기쁘게 나타났다.
이렇게~!!
머잖아 여기에는
햇빛이 들고 은은한 향내가 퍼지고
밤별 같은 무수한 조명등이 켜질 것이다.
(20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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