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나비야 나비야(2)

여만 2013. 7. 7. 07:00

우리 집 앞 마당에 손님이 오셨다. 너울너울 나비 손님들이시다.

지하수 개수식을 앞두고 축하차 멀리서 가까이서 한달음에 오셨다.

 

사실 나는 요 며칠간 식수가 문제가 생겨 고생을 많이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하수 시추를 하고 겨우 물을 찾았다.

물이 이리 귀할 줄이야 물 없이 살아보니 알겠다.

내 일처럼 맑은 물이 콸콸 나오라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검정색 연미복을 차려 입은 핸섬한 신사나비, 얼룩무늬 연회복을 입은 호랑나비, 연검정 물방울이 간간이 박힌 짧은 노랑원피스의 노랑나비, 하양색 드레스를 곱게 입고 뽐내는 흰나비.......

그외 무수한 손님들이 왔지만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어 아쉽다. 

오후 한나절이 소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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