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경쯤 앞마당에 뭔가 움직이는 게 있다.
가만히 다가가 살피니 작은 새 한 마리 풀속에 있다. 작고 귀여운 새 한 마리, 정신 없이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얼마나 꽃을 따 먹는데 정신을 팔렸는지 슬금슬금 다가가도 도무지 멀리 달아날 생각을 않는다. 조금 보태 말하면 거의 손에 잡힐 듯한 거리까지 가까이가 셔터를 눌러대는데도 먹는 일에 여념이 없다. 그 녀석하곤 참......
크기는 박새보다도 작고 날개는 박새를 닮은 듯 한데.... 머리정수리엔 검은 모자를 쓴 듯하고 그 외머리 부분과 가슴께까지 연둣빛 깃털이 나 있다.
도무지 무슨 새인지 모르겠다.
나는 신기해 엎드려 이놈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종종걸음을 치며 고갤 갸우뚱거리는 모습 우수꽝스럽다.
요 녀석은 꽃다지 꽃과 열매를 매우 좋아하는 모양이다.
연신 꽃다지 꽃을 찾아 다니며 식사에 열중한다.
나는 오후 해질녘까지 이 녀석과 시간을 같이 보낸다.
하, 봄날이 오니 새하고 노는 날도 있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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