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숲 - 맹문재
여만
2011. 9. 5. 07:46
‘숲’
맹문재
흔들릴 때마다 마을이 가렸다 보인다
산등성이 닫혔다 열린다
손짓이랄 수도 있는 몸짓
있던 자리는 여백이지만 있는 자리는 마냥 푸르다
뿌리마저 흔들려 엉성한 까치집도 기왓장처럼
단단하다
바위를 흔드는 바람에도 부풀어 오르지 않고
낙엽 번지는 소리 조용히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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