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 양애희
여만
2011. 8. 16. 17:00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양 애 희
아 ! 이슬 되어, 바람 되어
마음 하나 심장 깊숙이 심어
허구헌날, 온통 그리움뿐
휘젓고 돌아치고 달궈지고 몰아세우는
너는 누구더냐.
잊고 살자 다짐해도
혼절의 무게로 다가와
버릇처럼 세포마다 문신 새기고
내 안에 오직 너로만 퐁퐁 샘솟게 하는,
너는 대체 누구더냐.
눈멀어 귀멀어
붉은 꽃물 모다 모아
옴팡지게도 스미게 하는 너
사랑하고도 외롬을 질끈 동여맨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무딘 침묵의 어깨를 넘어
담장의 넝쿨 장미, 오지게도 달게 피듯
사랑, 그 천 개의 그리움
붉은빛으로 가슴팍에 빙빙
허구헌날, 나를 놓아주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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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그 천 개의 그리움을 다 못 전할 것 같아 이 시를 고른다. 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