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일상
여만
2011. 7. 30. 09:28
참깨밭 깨꽃이 피었다.
작고 하얀 저 꽃, 깨꽃이 말한다.
"향기는 꽃으로 말하는 게 아니야." 라고.
참깨아래 들깨밭이 있다.
들에 자라 들깨인가? 참깨가 있음 개깨라하던지 아님 그냥 깨 할것을..... 그 이름 들깨다.
그의 최후도 들깨가루이거나 들기름이다.
멀리 하우스 한 동 보이고 고구마밭 앞으로 고추가 주럴주렁 달렸다.
그러나 보이는 대로 고구마농사는 올해 다 망쳤다. 산밑이라선지 산짐승이 많아 밤마다 내려와 자기들 식량창고쯤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새순이 뻗을 새도 없이 뜯어 먹어버려 드문드문 넝쿨이 자라고 있다.
집 옆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그런데 이번 돌풍에 많이 넘어졌다. 키가 너무 큰 탓이다. 철망에는 오이를 심어 타고 오르게 했다. 나는 이번 토마도, 오이, 참외, 수박, 가지, 콩, 토란, 박, 호박, 마 등 갖가지 작물을 심었다. 그런데 올 장마로 수박은 이미 다 죽고 호박, 도마토 착화가 안돼 그런지 결실이 부실하다. 열어도 떨어지거나 열매가 별로 달리지 않는다.
옥수수밭에선 옥수수가 제법 토실토실 영글었다. 수염이 자라 에헴~~!
박꽃이 피었다. 오오, 꽃은 다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