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밭을 안고 있는 집 -김수영
여만
2011. 3. 3. 16:13
밭을 안고 있는 집
김수영
햇살이 따가운 허물어진 토담
굽은 어깨로 밭을 안고 있는 집
잘 갈아진 찰진 흙의 몸내
가만히 귀 기울이면
나직이 호밋소리 들리고
꿈틀대는 밭이랑의 할머니 곁
흙더민가 했더니
가만히 고개 드는 흙빛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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