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뻗침에 대하여 -위선환
여만
2011. 2. 8. 17:54
뻗침에 대하여
위선환
뻗친 것이라 한다
나무가 뻗쳐서 가지가, 이파리가 되고
사람이 뻗쳐서 그리움이 된다 한다
어떤 사람은 뻗쳐서 나무에, 하늘에 닿는가
어떻게
사람과 나무가 한 몸이 되어 하늘로 뻗치고
하늘이 되고
온 하늘에 뻗친 가지가 되고
하늘의 가지에다 온갖 별자리를 매다는가
어떤 그리움이 뻗쳐서
그리 많은 별빛들을 켜는가
하늘은 어떻게 길을 내주고
한 사람은 공중에서 길을 비치며
모든 별빛들을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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