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만 2016. 1. 19. 08:59

겨우 잠 자리에서 일어나 내딛는 발에서 찬 기운이 전해 온다.

방바닥이 한파에 냉기가 도는 까닭이다.

난로는 밤새 불이 꺼진지 오랜가 보다.

이곳 기온은 영하 14도.

아니나 다를까 단단히 준비하고 나갔는데도 밖은 참 차다.

닭장을 가니 참새떼들 불이나게 도망친다.

닭모이통에서 겨우살이를 하는 모양이다.

그래 이 추운 겨울에 너희들도 먹고살기 얼마나 고달프냐.

조금 더 넉넉히 먹이통을 채우고 강아지 고양이 먹이를 살피고 들어 왔다.

갈증이 난다.

지인이 보내준 생각즙 한 봉지 컵에 따라 마시며다 문득 스치는 게 있다.

아차 짐승들 물 주고 오는 걸 잊었구나.

낮은 기온 탓에 물이 꽁꽁 얼었는데 새로 물을 주는 걸 잊는 것이다.

출근이 좀 늦더라도 물을 주고 가야겠다.

(2016.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