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일기

덩그러니 혼자 남아

여만 2015. 11. 8. 20:08

분주한 발걸음 소리 멎고 텅 빈 공간에 정적이 흐른다.

함석지붕 위를 지나는 빗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저녁,

지금쯤 이 사람은 만원 버스안에서 졸지나 않을는지.....

늘 고맙고 감사하다.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힘든 줄 모르고 주말이면 내 사는 곳에 와

종종걸음으로 발자국 소리를 놓고 가는 아내.

내가 이렇게 삶의 에너지를 얻고 평화를 얻고  

마음 속 의지의 불을 꺼뜨리지 않게 하는 것도

이 사람 덕이 팔 할이다.

바라건데 내내 건강했으면 좋겠다.     

(201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