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일기

우리 매화차 한 잔 해요

여만 2015. 4. 2. 22:30

좀처럼 피지 않을 것 같더니

막 피기 시작한다

나는 물끄러미 본다

 

가지런하고 희디흰 꽃잎

입술을 내밀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그녀 같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향기가 날아갈 새라 서둘러 몇 송이 그녀를 밀봉한다

출근 전 입맞춤하기 위해서다

 

 한 잔 그대 한 잔,

그러나

앞은 빈 잔이다

 

오늘은 비님도 오신다는데

함께라면 좋겠다

(20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