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봄이다, 봄
여만
2015. 2. 15. 13:27
마침내
초록섬에 봄이 왔다.
며칠동안 가보지 못한 농막,
짐승들을 챙기러 간 아내에게서 까똑, 하고 전갈이 왔다.
아내의 샛노란 음색이 묻어 있는 사각 화면.
한아름의 노랑 복수초 꽃다발,을
나는 응시한다.
''어머, 이쁘기로 해라.''
''여보여보, 복수초가 폈네!''
나는
봄에 대해 생각한다.
꽃에 대해 생각한다.
가혹한 시련을 이겨내고 온몸으로 외치는
저 장엄, 저 경이,
저 맑음!
누가 저 들을 보고 '고통의 폭발'이라 하겠는가.
지금 이 시간, 이봄에 차례로 호명할 위대한 이름들을 떠올린다.
이 줄거움 누가 알까.
(201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