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해요?/초록섬 스케치

거짓말처럼 전해온 꽃소식

여만 2015. 1. 17. 08:00

나도 저런 사랑 하나 갖고 싶다.

 

보일 듯 말 듯 여린 풀꽃 같이 수줍고

숨어 뛰는 첫사랑 심장소리 같은

그런,

매서운 바람도 아랑곳 않고 짐짓 아닌 척

곁눈질하는......

  

양지바른 산언덕, 파릇한 풀 속 뭔가 있다.

연자줏빛 작디작은 저것!

저게 뭐지? 하고 가까이 다가가 키를 납작 낮추자

오오라, 너였구나.

 

그 이름 부르기 망측 하지만

여기 큰개불알꽃 피었네요. 아직 한겨울인데......

뭐가 그리 급한지 내 얼굴을 보자 폴짝 얼굴 내미는

저 꽃.

 

오래 기다렸다는 듯

이 엄동에도......

(201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