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삼월원사(三月願寺) - 고은
여만
2011. 1. 14. 11:06
삼월원사(三月願寺) - 고은(1933~ )
그이들끼리 살데.골짜구니 아래도 그 위에도그들의 얼얼이 떠서바람으로 들리데.그이들 솔바람 속의빈 산허리,이 가을, 바위를 골라우는 추녀 끝
뜰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에,그이들끼리 살데.이제, 돌아와 한번 잊은 뒤,도로 가고 싶은그이들의 얼 바람진 산허리.그이들은 살데. 그이들은 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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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이라도 다녀와 전해주는 얘기런가. 솔바람 바위를 골라 풍경소리가 되어 떨어지는 곳.
그이들은 살데. 아득한 골짝 산허리 쯤 흰점박이사슴 등성이를 넘어 간다. 얼얼이 떠서 바람처럼 내리고 구름처럼 오르며 그네들끼리 살데 그네들끼리 살데. (20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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