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만 2014. 5. 4. 07:00

조팝나무가 완전히 우거졌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에선 푸른 물이 젖어 축축하다. 

봄꽃이 지고 곧 전지를 해 줘야 할 듯싶어 새순을 슬적 건드리는데 오목눈이가 포르르 난다.

초록 수풀 사이를 젖히니 새둥지가 보인다.

누가 저기에 새둥지가 있을 줄 알겠는가.

 

그렇구나.

여기가 네 집이었구나.

 

미안하다.

난 그것도 모르고 노크도 없이 실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