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만 2013. 2. 1. 20:27

창문

 

       박공수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벽을 허무는 게 아니라

그 벽에 창을 내는 일이려니

 

우리, 벽을 허물지는 말고

예쁜 창을 내도록 해요

서로의 그리움이 통하다 보면

우리들 사랑도 싹트겠지요

 

창으로 해서 벽은 더욱 신비해지고

벽으로 하여 창은 더욱 빛이 나네

 

아름다운 창이 있어

당신의 벽도 존중합니다

흔들림 없는 벽이 있기에

당신의 창문을 애타게 바라봅니다

 

  -세상, 바다에 젖어』 글길문학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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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예운동 90호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대륙의 손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