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월광욕 - 이문재

여만 2010. 10. 19. 10:16

월광욕

        - 이문재

 

달빛에 마음을 내다 널고

쪼그려 앉아

마음에다 하나씩

이름을 짓는다

도둑이야!

낯선 제 이름 들은 그놈들

서로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마음 달아난 몸

환한 달빛에 씻는다

이제 가난하게 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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