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방/시집 속에서 꺼낸 詩

마음속 돌밭에서 - 문창 강영서

여만 2010. 10. 16. 09:06

마음속 돌밭에서

 

나는 내가 그리울 때

혼자일 때 겸허하게 돌밭에 간다

숨겨둔 마음속 돌밭에서

마음 한 자락 열어 놓는다

 

 

돌밭은 잃어버린

나를 만나 되찾는 곳

돌은 내가 되고

나는 돌이 되는 곳

 

돌밭의 바람,물소리는

그윽하고 수다스럽지 않아

귀의 식량이 되고

영롱한 수채화의 색은

화려하지만 어지럽지않아

눈의 양식이 된다

 

돌의 침묵은 교만하지 않아

입의 식량을 삼고

돌의 성품은 다툼이 없어

마음의 양식을 삼는다

 

돌밭 바람과 햇볕에

웃자란 마음을 말린다

젖어있던 때 묻은 마음

삶에 지친 아픔들

잊었던 작은 상처까지

다 꺼내 말린다

 

허망한 세월에 취해

비틀대는 번뇌를 내려놓고

돌밭 미학의 노래를 듣는다

언제나 돌밭은

자난한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삶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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