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이 자라는 오후
참으로 오래 견뎠다
이젠 비울 만큼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비운 게 아니었다
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더 예민하게 고개를 내민다
뭘까
있는 힘 다해 쑥쑥
몇 뼘씩 무섭도록 솟구치는 이것
나의 먼 곳에 가 닿기까지
더 이상 머뭇거릴 수는 없는 일 가슴 저 밑
차오르는 감정 마디마디 밀어 넣은 채 나는 죽순의 자세로 서 있다
꼿꼿이
그러나 위태롭게
참으로 오래 견뎠다
이젠 비울 만큼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비운 게 아니었다
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더 예민하게 고개를 내민다
뭘까
있는 힘 다해 쑥쑥
몇 뼘씩 무섭도록 솟구치는 이것
나의 먼 곳에 가 닿기까지
더 이상 머뭇거릴 수는 없는 일 가슴 저 밑
차오르는 감정 마디마디 밀어 넣은 채 나는 죽순의 자세로 서 있다
꼿꼿이
그러나 위태롭게